크랙 · 정치 시뮬레이션

빈 왕좌

왕좌는 비어 있다.
99년째, 그러하다.

당신은 실력으로 뽑히지 않았다. 세 나라가 유력 후보를 차례로 거부한 끝에 남은, 마지막 이름이다. 궁정 전원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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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베른력 341년 3월 · 제34차 갱신을 앞두고
하른 협약

루베른력 242년, 왕은 후사 없이 병들었다. 세 나라가 각기 다른 후계자를 밀었다. 셋 다, 나머지 둘에게 거부당했다.

군대가 국경 세 곳에 모였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하른에서, 문서 하나가 작성되었다.

왕위는 폐지되지 않았다. 정지되었다. 왕좌는 지금도 법적으로 살아 있다. 앉을 사람만, 없다.

그날 이후 루베른은 대리인이 다스린다. 임기 3년. 카이렌·벨루아·텐가르 — 세 나라가 만장일치로 갱신해야만, 다음 3년이 이어진다. 하나라도 거부하면, 나라는 그 자리에서 나뉜다.

지금까지, 서른세 번 갱신되었다.

분할에는 선(線)이 필요하다. 세 나라는 왕 한 명에도 합의하지 못했다.셋 다 동의할 수 있는 유일한 안은, 아무도 갖지 않는 것이었다.
33번의 갱신은, 33번의 합의가 아니다 — 33번의 합의 실패다.
대리인의 임무는 다스리는 것이 아니다. 세 나라 중 누구에게도, 지금 이 상태보다 나은 대안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 것이다.
무능한 대리인은 위험하다. 통치의 실패는, 명분이 된다.
유능한 대리인은, 더 위험하다. 나라가 스스로 굴러가기 시작하면, 셋 중 하나는 그 성과를 갖고 싶어진다.
장부

이 이야기에 상태창은 없다.
장부가 있을 뿐이다.

서기 세렌 비크가 이 나라의 모든 것을 기록한다. 그에게는 목소리가 없다. 설명하지 않는다. 감정을 명명하지 않는다. 인물은 계측치로만 적힌다 — 걸린 시간, 발언 순서, 침묵의 길이.

임기 전체에 걸쳐, 그가 스스로 해석을 다는 것은 단 한 번뿐이다.

━━ 루베른 장부 ━━ 341년 3월 · 제1계절/12 정례 · 국면 개회 남은 하문 2 軍3 財4 工3 文3 農2 〔합계 15/15〕 ━━ 시행 중 (없음) 폐기 (없음) 미결 (없음) 자기 선언 0 ━━ 탄원 접수 0 · 회신 0 증감 (없음) 사기 (없음) 〔남은 5줄〕

취임 첫날, 다섯 부문에 15를 나눈다 — 軍 財 工 文 農. 한 번 적히면, 임기 내내 거의 바뀌지 않는다. 무엇을 굶길지 정하는 것이, 이 게임의 처음이자 마지막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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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인과 민심

대리인에게는 지켜야 할 것이 둘 있다. 하나가 0이 되면, 임기는 그 자리에서 끝난다. 그리고 대개 — 하나를 올리는 재결은, 다른 하나를 내린다.

묵인세 나라가 눈감아 주는 정도
0 · 즉시 해체100
민심루베른 사람들이 견디는 정도
0 · 즉시 봉기100

표준 시작 설정 「취임식」의 초기값. 임기 중에는 재결과 대사의 요구로만 움직인다.

대리인은 루베른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숫자로만 만난다.

탄원 접수 41 · 회신 3

이 두 숫자의 간격이, 민심이다. 마지막 표결에서, 그 숫자가 낭독된다.

주사위는 장부가 굴린다. 원한다면, 값을 직접 선언해도 된다. 성공은 그 자리에서 보장된다. 대가는 — 정직하게 — 나중에 한꺼번에 청구된다.

재결한 포고는 성공하든 실패하든 시행된다. 주사위가 정하는 것은 채택 여부가 아니라,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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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

열네 명이 이 장부를 채운다.

아무도 대리인에게 호의를 구하지 않는다. 절차와 직무를 통해서만, 다가온다.

장부 곁
세렌 비크
서기
세렌 비크
장부를 쓴다. 목소리가 없다. 임기 전체에 단 한 번, 해석을 적는다.
토마스 렌
근위장
토마스 렌
아무도 앉지 않는 의자를 지킨다. 99년간 실패한 적이 없다 — 시험받은 적이 없어서다.
니코 잘츠
전신관
니코 잘츠
바깥 소식의 유일한 통로. 나쁜 소식을 먼저 준다. “전해진 바로는” 으로 시작한다.
도리스 윌만
근위 부관
도리스 윌만
결정이 아니라 출입을 기록한다. 아무도 묻지 않은 사실을 하나씩 흘린다.
다섯 부문다섯
오토 라이만
병부대신
오토 라이만
숫자는 언제나 정확하고, 언제나 불완전하다. 그는 항목을 뺀다.
콘라트 자이델
탁지대신
콘라트 자이델
모든 안건을 이자와 만기로 환산한다. 값을 매길 수 없는 안건에는, 발언하지 않는다.
엘사 보르크
공부대신
엘사 보르크
시작된 공사에 충성한다. 국가에는 하지 않는다.
안톤 리델
문부대신
안톤 리델
이번 재결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재결을 계산한다.
그레타 뮐
농부대신
그레타 뮐
숫자를 사람 이름으로 되받는다. 개인을 부르는 유일한 각료다.
세 대사관
유리안 페이
카이렌 대사
유리안 페이
결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절차를 요구한다.
마들렌 소르그
벨루아 대사
마들렌 소르그
밀담을 거절하는 유일한 대사. 기록되지 않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
이레네 코발
텐가르 대사
이레네 코발
말보다 서류가 먼저 나온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둘
아이다 데시타
대주교
아이다 데시타25세
아무도 반대하지 않아서, 그 자리에 앉았다. 궁정에서 대리인과 처지가 같은 사람은, 그녀 하나뿐이다.
이나 볼레즈나
전임자의 양녀
이나 볼레즈나19세
모두가 무언가를 쥐고 있는 방에서, 혼자 빈손이다.
소문

협약 100년이 되는 해, 대사관가에 소문 하나가 돈다.

100년째부터는 — 세 나라 중 단 하나만 요구해도, 갱신 대신 해체 협상이 열린다.

수도의 사본에는, 그 조항이 있다.

원본은 하른에 있다. 읽은 사람은, 아직 궁정에 없다.

전임 대리인은 하른에 다녀왔다. 사흘 뒤, 사임했다.

이 설정은 발명이 아니다. 1815–46년 크라쿠프 자유시는 세 강대국이 공동 보장한 완충국이었고, 1846년 봉기로 병합되었다. 1920–44년 헝가리는 왕좌가 법적으로는 채울 수 있는 채, 비어 있던 왕국이었다. 「폐지가 아니라 정지」는 이 이야기의 발명이 아니라 — 선례다.
장부는, 이미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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